베트남 트렌드

비싸도 잘 팔린다: 베트남 유기농 식품의 인기 상승

연구소장 유세진 2025. 5. 21. 10:35

호치민시 1군 Hai Ba Trung 거리의 고급 슈퍼마켓 체인에서 유기농 스타애플과 용과가 판매되고 있다.

 

일반 제품보다 2~3배 비싸지만, 유기농 농산물과 식품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호찌민시 대형 마트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보다 건강을 우선시하며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인 Farmers Market는 유기농 제품의 매출이 매달 20~30%씩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300개 유기농 품목을 판매 중이며 연말까지 6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공급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전에는 국내 시장의 매력이 낮아 대부분 수출에 집중했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내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예를 들어, 유기농 새우를 수출하던 Minh Phu 회사는 현재 국내 대형 마트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Hiep Thanh의 유기농 계피와 팔각 역시 과거에는 전량 수출했으나, 이제는 베트남 가정의 주방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베트남 유기농농업협회 회장 Mr. Ha Phuc Mich에 따르면, 국내 유기농 식품 소비는 매년 평균 15%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재배 지역을 확장하고, 원재료를 개발하며, 유통 채널 확대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내 유기농 농산물 소비 규모는 연간 5,000억 동 이상이며, 그중 호찌민시와 하노이가 약 80%를 차지한다. 유기농 제품의 수출액은 연간 4억 달러에 달하며, 18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물류 과정을 최적화하면서 국내 판매 가격도 과거보다 많이 낮아졌다.

 

베트남, 유기농 식품 시장 성장세… 기업 대규모 투자 확대

 

베트남에서 유기농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DannyGreen사의 대표인 Ms. Vo Thi Vi Vinh는 “10년간의 유기농 멜론 재배 노력 끝에 현재 7개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약 200만 개의 멜론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제품은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해충 방제를 위해 마늘과 양파를 활용하며, QR 코드로 생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호치민시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유기농 멜론은 재배 과정과 원산지를 QR코드로 추적할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안전한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기농 제품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Vinh Thanh Dat사 동물복지 계란”은 일반 계란보다 가격이 약 30% 비싸지만, 연간 20~3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 제품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Nielsen)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의 24%는 유기농 식품을 매일 섭취하고 있으며, 16%는 주 4 ~ 5회, 21%는 주 2 ~ 3회 정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90%가 유기농 식품의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지만, 대다수는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2025년까지 베트남 중산층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25%에 해당하는 2,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향후 유기농 시장의 핵심 소비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9년까지 전 세계 유기농 식음료 시장 규모는 2,3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6%를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의 유기농 경작 면적은 2011년 3만7,000헥타르에서 2023년 기준 약 19만7,555헥타르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아세안 국가 중 세 번째로 규모다. 다만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유기농 경작 면적을 84만 헥타르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하고 지속 가능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 https://vnexpress.net/thuc-pham-huu-co-gia-cao-gap-doi-van-dat-khach-48869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