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tar, 야기 태풍의 베트남 북부 소비자 구매 행동에 미친 영향 분석
2024년 9월, 슈퍼태풍 Yagi(야기)가 베트남 북부에 상륙하여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이 태풍은 지난 30년간 베트남에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약 33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 정부의 추정에 따르면, 이로 인해 2024년 GDP 성장률이 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례 없는 자연 재해는 많은 산업에 혼란을 일으킨 것뿐만 아니라 북부 베트남 소비자들의 쇼핑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야기 태풍이 초래한 불안정성과 혼란은 2개월 동안 FMCG 산업에 대한 쇼핑 우선순위에 단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다음은 북부 베트남 주민들의 소비 행동에 대한 야기 태풍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소비자 심리, FMCG 제품의 소비 트렌드, 그리고 단기 및 중기적으로 FMCG 지출 변화에 대한 예측을 다루었다.
1. 소비자 심리에 미친 영향
Kantar Worldpanel의 분기별 소비자 신뢰 조사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동안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에 대한 우려가 4개 주요 도시(Ho Chi Minh, Ha Noi, Danang, Can Tho)의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Kantar Worldpanel의 연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연 재해에 대한 우려는 주로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나타나며, 특히 태풍 시즌에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야기 태풍의 심각한 영향은 이 우려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켰고, 베트남의 북부에서 남부까지 4개 주요 도시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가구가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에 대한 급격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야기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하노이는 우려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자연 재해에 대한 우려가 2023년 3분기 9%에서 2024년 3분기 56%로 급증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연 재해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의 지출 우선순위와 소비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풍의 영향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북부 베트남 가구들이 자연 재해에 익숙하지 않아 경제 회복 과정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이로 인해 비필수 제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재정 회복을 우선시할 수 있다.
Kantar의 데이터에 따르면, 야기 태풍은 국가 경제 전망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을 방해했다. 특히, 향후 12개월 동안 국가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신뢰도가 2024년 2분기 80%에서 3분기 69%로 감소했다. 소비자 신뢰도 감소는 주로 하노이에서 나타났으며, 중부와 남부의 다른 주요 도시에서는 경제에 대한 더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되었다.
2. FMCG 구매 행동 및 지출 의도에 미친 영향
전염병과 자연 재해는 종종 필수 FMCG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촉발한다. 소비자들이 폭풍, 홍수, 정전 등에 대비해 생필품을 비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antar의 FMCG 구매 데이터에 따르면, 야기 태풍 이후 하노이와 북부 농촌 지역에서 FMCG 구매 행동에 차이가 있었다.
태풍 직후인 9월과 10월, 하노이에서는 특히 필수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홍수 이후를 대비해 비축하는 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북부 농촌 지역에서 FMCG 지출 증가가 뚜렷하지 않았다. 이는 두 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농촌 소비자들이 자산과 소득의 큰 손실을 겪으면서 구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둘째, 농촌 지역에서는 구호 활동으로 인한 기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생필품인 음식, 물, 약품에 우선 지출하고 비필수 FMCG 제품의 지출은 줄였기 때문이다.
북부 농촌 지역에서는 FMCG 성장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Kantar의 FMCG 구매 데이터에 따르면 9월에는 포장식품과 일부 음료가 퍼스널케어 및 가전제품보다 더 많이 선호되었다. 10월에는 소비자들이 필수 제품을 충분히 구매한 후 홈케어 및 퍼스널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야기 태풍은 농촌 지역의 FMCG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농촌 지역의 FMCG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풍이 농촌의 생계와 인프라에 영향을 주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소비 수요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